올해 첫 조단위 회사채 발행 추진 LG엔솔…수요예측 ‘연타석 홈런’ 노린다

입력 2024-02-06 14:51  

이 기사는 02월 06일 14: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첫 조 단위 회사채 발행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서 역대 최고 금액의 수요예측 주문액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도 ‘연타석 홈런’을 날리겠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구상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7일 2년물 1200억원, 3년물 3600억원, 5년물 2400억원, 7년물 800억원 등 총 8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1조6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설비투자에 투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제너럴모터스(GM) 1∼3 합작공장을 비롯해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자동차와의 합작공장, 미시간·애리조나 단독 생산공장 등을 운영 또는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6월 열린 데뷔전에서는 5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1조1350억원, 3년물에 1조7400억원, 5년물에 1조8450억원의 등 4조7000억원이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9월에는 외화채 시장의 문도 두드렸다. 3년물에 18억달러, 5년물에 32억달러 주문이 몰리는 등 총 10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 IPO를 통해 약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대규모 설비 투자 등으로 자금 소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회사채 시장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 중 외화채 시장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자금시장에서 전방위 조달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탄탄한 실적을 갖춘 만큼 넉넉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KB증권(8000억원)을 넘어 첫 조 단위 회사채 발행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탄탄한 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 출범 이후 3년 만에 2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4분기 들어서는 실적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38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3.7% 하락했다.

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잠정실적 기준 부채비율 86.4%, 차입금의존도 24.1%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사들은 부채비율이 200% 미만, 차입금의존도가 30% 미만일 경우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중장기적인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10조원 수준의 설비투자(CAPEX)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차입금도 꾸준히 오름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5조8630억원으로 수준이다. 2022년 말과 비교해서 3조8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